
파란이벤트로 봤습니다 ㅎㅎ
요새 본 공연들은 재밌게도 전부 '추억' 이라는 키워드를 지니고 있네요. 확실히 '추억'이란건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나봅니다. 연극 "나쁜 자석"(자식아니죠~ 자석맞습니다~)은 네 친구의 추억여행을 통해 제 가슴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고
형편없는 공연을 보고 나서 자주 하는 말이 "이건 뭐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 입니다. 전 재미나 감동 중 하나는 주어야 좋은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재미와 감동의 정의는 매우 광범위하고 추상적입니다만 둘 중 하나라도 제대로 주는 공연을 찾기가 생각만큼 쉬운 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재미와 감동을 둘 다 주는 "나쁜 자석"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습니다. 10~20년의 시간을 넘나들면서 연기하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특히나 9살 연기가 압권입니다. 아이들 행동의 특징을 잘 잡아냈는지 자연스러움을 넘어서 귀엽기까지합니다. 4명의 친구들 각자의 색이 워낙 뚜렷해서 극에 몰입도 잘되구요. 동화를 극중극 형태로 표현한 것도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시종일관 코믹한 분위기 속에 극이 진행되지만 그 쌉싸름한 뒤끝이... 뭐랄까 커피같다고 하면 좋을라나요?
"난 나쁜 자석이야. 이제 다가갈 수 있어"
자석은 다른 물건들을 모이게 하지만 자석끼리는 밀어내려고 해서 서로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었답니다. 한 자석이 자석 본연의 임무를 져버리는 '나쁜자석'이 되고자 절벽에서 뛰어내린 이유는 다른 자석을 가까이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어합니다. 복화술사인 원석이 아버지는 생방송에서 망신을 당했단 이유로 TV를 부숴버립니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생각에 술과 과거에 빠져삽니다. 당연히 원석이는 관심 밖입니다. 원석이는 자신이 관심을 받으려면 유명해져야한다는 생각을 하게되죠. 그래서 돌출행동들을 하게됩니다. 그나마 관심을 주던 친구들 마저 자신을 밀어내자 급기야는 자살을 하게됩니다. 모든 걸 잃었다는 좌절감이 아니라 내가 자살을 하면 친구들이 날 밀어내지 않고 기억해줄까하는 기대감에서 자살을 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슬픕니다... "난 나쁜 자석이야. 이제 다가갈 수 있어" 라는 말이 귓가를 맴돕니다. 이글을 쓰면서 다시 떠올리기만 했는데도 벌써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원석이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발견해서일까요?
나만 뒤집으면 되요. 참 쉽죠잉~
아무도 깰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그들의 우정도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입장이 달라서겠죠. 금이 가다 못해 깨져버리기 직전에 원석이의 동화 '하늘정원'에서 나왔던 꽃비가 내립니다. 아름답고도 슬픕니다. 무대 위의 사람들도 관객석의 사람들도 전부 먹먹함을 느낀 것같았습니다. 그리고 하늘정원의 상처 사이로 씨앗 하나가 떨어졌다는 나래이션이 나옵니다. 희망이 있을까요?
자석의 같은 극끼리는 강하게 밀어내지만 다른 극끼리는 강하게 끌어당깁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하지만 누구도 자신이 다른 극으로 바꾸길 원하지 않는 것이 문제일겁니다. 나부터 뒤집으면 작은 씨앗이 쑥쑥 자라 희망과 우정의 나무가 되지 않을런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2009/11/11 15:15
2009/11/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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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20:19
2017/09/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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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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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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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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