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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좀 됐는데,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아서 미뤄왔던 감상을 해봅니다. 공연 보고 감상을 엉터리로라도 하지 않으면 뭔가 마무리를 하지 않은 기분이 들어서요.

한양대 연영과의 여름레파토리로 올려진 공연입니다. 극의 내용을 가지고 집에 와서 검색을 좀 해보니까 오스카 와일드의 "환상 동화"를 각색한 극이더군요. 동화는 동환데 현실감이 풍부한 동화 2~3편이 무대 위에 올려졌습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하면 잘 들어 맞는 표현 같습니다.

굉장히 흡입력 있는 도입

도입이 상당히 좋더군요. 막돌이 없이 막바로 시작했는데, 극의 도입부에서 공연 에티켓에 관한 당부까지 아주 코믹하고 자연스럽게, 게다가 효과적으로 전달해버렸습니다. 물론 극의 시공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겠지만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올려졌던 빨간 모자 이야기도 참 재밌었습니다. 관객 입장에서 보기엔 그냥 웃기려는 의도 뿐인 이야기였죠. 예전 웃찾사의 웅이 아버지였나요? 그 코너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알맹이가 없어보이는 내용이었지만 극 초반에 진짜 배꼽 잡고 웃으면서 극에 쫙 빨려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배우들의 재치와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아쉬웠던 본 이야기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자 극이 좀 늘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연습이 부족한건지 작품에 대한 분석이 부족한건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코믹한 부분을 할때와는 좀 다른 실망적인 모습을 몇몇 배우들이 보이더군요. 그러다보니 별로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건 아닌데도 극의 내용이 쫙 와닿지 않는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정작 핵심을 잡지 못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치 넘쳐서 즐거웠던 공연

그래도 극이 졸립지 않았던 것은 여러 부분 볼거리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도입부 뿐 아니라 극 중간 중간에 재밌는 부분들은 진짜 재밌었구요. 대부분이 1인 다역을 했는데, 사람 뿐 아니라 나무나 새 같은 역할까지 잘 소화해내더군요. 1인 다역을 하면서 관객을 혼란스럽지 않게 하는게 생각보다는 어려운데 요.(프로 배우들도 이를 잘 못하는 이들을 가끔씩 봅니다.) 뭐 저는 사람이 아니라 나무나 새를 할 때도 전혀 혼란스럽지 않았습니다. 참 즐겁게 관람을 했습니다.

사랑의 아픔에 대하여

사랑이 무엇보다 가치 있는 아름다운 감정이라는 데에는 대부분이 동의를 할겁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아름다운 사랑은 아픔이라는 감정을 옆에 데리고 다닙니다. 아프기 때문에 더 아름답기도 한 것 같구요.
 
첫번째 이야기에서 나이팅게일이라는 새는 사랑에 빠진 청년에게 고백을 위한 붉은 장미를 주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립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붉은 장미는 돈에 지고 맙니다. 청년은 차이자 마자 붉은 장미를 길에 버려버립니다. 사랑했던 여자를 포기한건 물론이구요. 청년의 사랑은 그저 열병 같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진실한 사랑이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팅게일은 엄청난 희생을 했는데 과연 누구를 사랑했던 걸까요? 청년? 아니면 진실한 사랑이라는 그 감정 자체? 모르겠지만 참 아픕니다. 현실은 순수한 사랑만으로는 헤쳐나갈 수 없는걸까요?

두번째 이야기는 더 슬픕니다. 공주의 생일파티에서 한 꼽추가 춤을 추자 공주가 상당히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장미꽃 한송이를 던져주죠. 꼽추는 그 장미꽃을 받고 공주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여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우연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죠. 그 추한 모습을 보고 공주가 자신 따위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깨닫고 맙니다. 그리고 마음이 찢어져버립니다. 여기서 꼽추 연기한 분의 연기가 참 멋지더군요. 아이들을 위한 행복한 동화라면 이쯤에서 공주가 진짜로 꼽 추를 사랑하고 있었고, 공주가 꼽추의 마음을 위로하여 꼽추가 다시 춤을 추게 되는 해피엔딩으로 끝 나겠지만, 공주의 마지막 말은 좀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다음부턴 날 즐겁게 해줄 애들은 마음을 갖 지 못하게 하세요" 였던 가요. 사랑은 아름답지만 결실을 맺지 못하면 참 슬프고, 비참해지기 까지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극 전체를 통하여 뭘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잘 모르겠더군요. 완전히 분리된 옴니버스가 아니라 동화를 읽어주는 아저씨가 존재해서 하나로 묶고가는 옴니버스니까 전체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게 분명히 있을 텐데 그걸 제대로 해주지 못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극의 제목이 왜 "아기, 잘 자고 있는 지"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정작 핵심을 잡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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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0 01:46 2010/08/3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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