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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지음 / 책이 있는 마을 / 1999년 발행

제목을 보면 어떤 내용일거라고 생각되시나요? 전 유머감각에 대한 내용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재치있게 이야기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거나,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목차를 훑어보니 일반적인 화술에 대한 내용이더군요. 뭐 그것도 그리 나쁠 것 같진 않아서 읽어내려갔습니다. 글씨도 큼지막하고 내용이 별로 깊이가 있진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사실 하루만에 책 한권을 다 읽은 건 참 오랜만입니다.)

내용이 참 뒤죽박죽입니다. 제목에 걸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각 장의 소제목과 내용도 매치가 안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간혹 한 장이 끝나면 간단하게 포인트를 정리하는 친절함도 보였지만, 이 역시도 매치가 안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화술에 대한 것 외에 처세술 전반을 다루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짜증나는 상사에 대응하는 요령이라던지, 술자리를 지혜롭게 대처하는 법이라던가 하는 것까지 아주 광범위하더군요. 광범위하고 깊지도 않은 내용들인데 그나마도 서로 중복되는 내용이 많더라구요. 차라리 처세술 전문 블로그의 포스팅을 묶어내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이 책이 꽤 잘 팔린 모양이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것이 거의 초판이었던 모양인데, 검색해보니 제 표지와 다른 표지가 2종류나 검색되더군요. 최근에 발행된 완전개정판은 30만독자를 감동시켰다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다 교보문고 추천도서에, 문광부 선정 우수도서더군요. 좀 황당하더군요. 목차를 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1999년판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어보였지만 다른책이 아닌 개정판이니 기본틀은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많이 팔리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건.. 사람들이 제목에 낚였거나 글쓴이나 출판사의 정치력이 대단하다고 밖엔 볼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책이 완전 쓰레기인건 아닙니다. 전체가 하나의 주제로 관통되는 것이 아니라 에세이 형태로 짤막짤막하게 엮어져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긴합니다. 에세이들의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 문제겠지만 그래도 좋은이야기를 하고 있기때문에 읽어볼만은 합니다. 화장실이나 병원, 미용실 등의 대기석에 비치해둘만한 책입니다. 딱 그정도 역할을 하면 충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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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6 23:44 2009/12/1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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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 10점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이런게 바로 명저인가 봅니다. 일전에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는 읽고 나서 다소 실망을 했는데요. "설득의 심리학"은 감탄에 감탄을 했습니다. 이게 나온지 오래된 책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인간과 사회의 심리는 지역에 따라, 시간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상당히 재밌습니다. 한편으론 무섭구요. 어떤 사람들은 책 속에 인용된 수많은 심리실험 결과를 믿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주로 미국에서 70~80년대에 행해진 실험들이거든요.(더 이전 것도 많았던 것 같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황당한 실험결과들이 2000년대 대한민국에서도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방영됐던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 얼굴"에서 많은 실험을 실제로 해보인 바 있습니다.

연기가 방으로 들어오는데 주변의 사람들이 미동도 하지 않자 피실험자 역시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은 채 앉아있는 다거나(사회적 증거의 법칙), 경찰복을 입은 사람이 다짜고짜 붙잡고 팔굽혀펴기를 하라는 등 이상한 지시를 해도 그냥 따른다거나(권위의 법칙), 의사가 진료실에서 코끼리코와 같은 진료와 전혀 상관 없는 것을 지시해도 의심하지 않는(권위의 법칙) 실험은 꽤나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온지 오래된 책이며, 인용하고 있는 실험 결과들도 널리 알려진 것들이 많은 지라 그다지 새롭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실험들의 대부분은 치알디니가 직접 수행한 것도 아니니까 이 책의 강점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 책의 강점은 그러한 실험 결과와 자신의 경험을 6가지 법칙으로 엮어냈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을 하나 꼽자면, '권위를 키를 커보이게 한다' 는 부분이었습니다. 동일한 사람을 두고 학생이라고 소개했을 때에 비해 교수라고 소개했을 때의 예상키가 5cm나 컸다는 군요. 루저를 벗어나려면 권위있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는 실험 결과였습니다;;

6가지 법칙 하나하나가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합니다. 이 책을 구매해놓고 왜 그동안 책장에 처박아두고 있었는지 후회가 될 정돕니다. 이젠  "설득의 심리학2"가 발간되었던데 어서 구해보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혹시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에겐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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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5 01:37 2009/12/15 01:37


  1. 저녁노을
    2009/12/15 13:23
    한 번 읽어 보고 싶네요.
    다른 사람을 내편으로 만든다는 것 쉽지 않지요.
    설득....ㅎㅎㅎ
    • basecom
      2009/12/15 14:45
      네 ㅎㅎ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설득 잘하는 사람 보면 마냥 신기해요 ㅎㅎ
  2.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2/15 23:39
    유명한 책인데..ㅠㅠ
    저도 안 읽은 사람중의 한 명이네요
    강추하시니 읽어봐야겠어요
    편안한 밤 되셔요
    • basecom
      2009/12/16 02:49
      저도 며칠전까지 그 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ㅎㅎ 유명할만한 책입니다
  3. 탐진강
    2009/12/16 22:06
    권위는 키도 커보이게 하는군요
    자세히 읽지 못했는데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 basecom
      2009/12/17 00:11
      심리라는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저도 다음에 다시 한번 읽어볼까합니다.(까먹을때쯤)ㅎㅎ
  4. 너돌양
    2009/12/16 22:28
    저도 저 책 읽어보고 싶군요.

    하긴 요즘 저같은 젊은이들은 죄다 꿈꾸는 직업이 천편일률적이라서...

    좀 꿈을 다양하게 가졌으면 좋으련만 저마저 부모님의 반대로 억지로 남들이 할려고 하는 일을 선택하고 말았으니요ㅠㅠ
    • basecom
      2009/12/17 00:14
      한번 읽어보세요^^ 재밌어요~

      그냥 제 짧은 생각으로는 꿈은 다들 다양하게 꾸는데, 그걸 실현하기 너무 어려운 사회라서요. 고등학생 쯤만 되도 꿈의 폭이 상당히 줄어들고 대학 졸업반 정도 되면 그냥 '먹고사는것' 이 최대의 꿈이 돼버리는 현실이라.. 그게 문제가 아닐까해요.. 이 세상이 이미 계급을 나눠놓고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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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 6점

이민규 지음/더난출판사

2006년 수많은 기관과 기업으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베스트셀러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를 읽었습니다. 베스트셀러답게 저희집 책장에도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굉장히 쭉쭉 잘 읽히는 책이어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그렇게 읽고나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는 옛말이 떠오릅니다. 저자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밝혔듯이 대인관계에 대단한 비법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책을 읽기 전부터 그리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대한 것은 구체적인 실천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미미하더군요. 이건 지하철 플랫폼에 붙어있는 좋은글을 묶어놓은 수준입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 '다 아는 내용이라고 툴툴 대며 읽었지?' 라고 말하며 '아는 것이 힘은 아니야. 실천해야해' 라고 역설합니다. 제 눈에는 이게 쉴드치는걸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실천이 진짜로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천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의지부족, 게으름과 같은 이유겠죠.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정도면 그런 의지 정도는 충분할겁니다. 재미로 자기계발서를 읽진 않을테죠. 심심하면 소설을 읽겠죠. 그다음으로 실천이 어려운건 어떻게 실천해야할지 잘 모르기때문입니다.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첫인상을 좋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끌리는 사람이 되려면 외모도 중요하고 성격도 중요하고 능력도 중요하다는 너무 뻔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기엔 너무 어려운 얘기를 대단한 비법이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저자도 이야기 했듯 책의 내용은 대부분이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출간된지 오래되서 더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뭐하러 잘 알려진 내용을 책으로 엮었을까요? 실천방법이 두둑했다면 정말 명서였을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겠죠.(기대치 위반 효과?ㅎ) 좋은책이긴 합니다.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고, 실제 사례와 연구 결과를 결합시켜서 잘 엮어냈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쭉쭉 잘 읽힙니다. 대인관계 관련 자기계발서의 입문서 느낌이랄까요? 구체적인 실천방법은 적지만 이러이러한 것들이 왜 중요한지를 이해시키고 있어서 실천방법을 찾는 징검다리 역할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뷔페같습니다. 먹을만한 많은 음식들이 있지만 딱히 대단히 맛있는 음식은 없는 뭐그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것은 무의식과 감정입니다. 인간이 무의식과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죠. 이 책에서도 그걸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인간이 컴퓨터처럼 똑부러지는 판단을 할 수 없기에 심리학이 재밌고 신기한 것이구요.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무의식적 법칙은 give&take입니다. 인간이 함께 어우러살기위한 장치로 등장했다가 오랜세월 끝에 무의식 깊숙한 곳에 뿌리내린 법칙이죠. 유무형의 모든 것들이 대개 이법칙을 따르게 됩니다. 이건 먼저 주는게 남는 장사같습니다. 심리적 부담감도 덜할 뿐더러 먼저 준 사람이 관계를 리드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가장 공감하면서 봤던 것이 give&take 부분이었다면, 어렵게 본 부분은 인상 부분이었습니다. 첫인상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때문입니다. 첫인상이건 열번째인상이건간에 부정적인 정보가 들어오는 순간 끝장이라는 겁니다. 첫인상이 강조되는 것은 첫인상이 부정적이면 그 이후의 만남이 거의 무의미할 정도가 되기때문일겁니다. 결국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요인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할텐데(본의와 상관없이 나쁜인상이 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그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는 것이 좀 답답했습니다. 또 너무 나쁜인상을 안주기위해 남의 눈치를 보게되면 전혀 즐겁지 않을테니까요. 이부분에 대해선 따로 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통과 관계가 더더욱 강조되는 요즘, 관련 책에 흥미가 마구 생기네요^^
http://basecom.kr2009-11-29T18:53:14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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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30 03:53 2009/11/30 03:53


  1. 이종범
    2009/11/30 15:09
    책의 제목을 바꾼다면 끌리는 책은 1%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 실천을 하는 방법을 몰라 그 방법을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 이야기는 정말 가슴에 와 닿습니다. 자기계발책들을 읽는 사람들의 니즈를 먼저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 같아요. ^^
    • basecom
      2009/11/30 16:27
      네 ㅎㅎ ACT 실천법이었던가? 하는 걸로 실천법도 강조하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실제 실천요령에 대한 부분은 좀 부족해보였어요. 아쉬운 부분이었죠^^
  2. 미자라지
    2009/12/01 11:53
    그 1%가 다르기가 참 힘든것 같더라고요...ㅋ
    대충보면 다 비슷할지도 모르겠지만...ㅋ
    • basecom
      2009/12/01 14:27
      네 힘들죠 ㅠㅠ 겉으로 보기엔 1%가 다를지 몰라도 내면은 100% 다를지도 몰라요
  3. 뽀글
    2009/12/01 13:54
    저도 요즘 소통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제가 좀그쪽에 약하거든요^^;;
    기대없이 봐야 재미난다는^^;;
    • basecom
      2009/12/01 14:28
      저도 좀 약해서요ㅠ 기회가 되면 책을 좀 더 찾아볼 생각입니다.(잘될지모르겠지만^^a..)
  4. 평범
    2009/12/02 11:03
    소통하는 방법은 책에서 배우더라도
    결국 소통하는 자세란 본인에게 달린 것 같습니다.
    ㅎㅎㅎ
    • basecom
      2009/12/02 13:13
      그쵸^^ 소통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마음가짐이겠죠^^
  5. 감자꿈
    2009/12/02 19:36
    저도 재밌게 읽었던 책이랍니다.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
  6. 탐진강
    2009/12/03 19:05
    첫인상이 중요하다.
    기브 앤 테이크 원칙.

    역시 상대방이 있는 것이 소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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