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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좀 됐는데,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아서 미뤄왔던 감상을 해봅니다. 공연 보고 감상을 엉터리로라도 하지 않으면 뭔가 마무리를 하지 않은 기분이 들어서요.

한양대 연영과의 여름레파토리로 올려진 공연입니다. 극의 내용을 가지고 집에 와서 검색을 좀 해보니까 오스카 와일드의 "환상 동화"를 각색한 극이더군요. 동화는 동환데 현실감이 풍부한 동화 2~3편이 무대 위에 올려졌습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하면 잘 들어 맞는 표현 같습니다.

굉장히 흡입력 있는 도입

도입이 상당히 좋더군요. 막돌이 없이 막바로 시작했는데, 극의 도입부에서 공연 에티켓에 관한 당부까지 아주 코믹하고 자연스럽게, 게다가 효과적으로 전달해버렸습니다. 물론 극의 시공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겠지만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올려졌던 빨간 모자 이야기도 참 재밌었습니다. 관객 입장에서 보기엔 그냥 웃기려는 의도 뿐인 이야기였죠. 예전 웃찾사의 웅이 아버지였나요? 그 코너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알맹이가 없어보이는 내용이었지만 극 초반에 진짜 배꼽 잡고 웃으면서 극에 쫙 빨려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배우들의 재치와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아쉬웠던 본 이야기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자 극이 좀 늘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연습이 부족한건지 작품에 대한 분석이 부족한건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코믹한 부분을 할때와는 좀 다른 실망적인 모습을 몇몇 배우들이 보이더군요. 그러다보니 별로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건 아닌데도 극의 내용이 쫙 와닿지 않는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정작 핵심을 잡지 못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치 넘쳐서 즐거웠던 공연

그래도 극이 졸립지 않았던 것은 여러 부분 볼거리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도입부 뿐 아니라 극 중간 중간에 재밌는 부분들은 진짜 재밌었구요. 대부분이 1인 다역을 했는데, 사람 뿐 아니라 나무나 새 같은 역할까지 잘 소화해내더군요. 1인 다역을 하면서 관객을 혼란스럽지 않게 하는게 생각보다는 어려운데 요.(프로 배우들도 이를 잘 못하는 이들을 가끔씩 봅니다.) 뭐 저는 사람이 아니라 나무나 새를 할 때도 전혀 혼란스럽지 않았습니다. 참 즐겁게 관람을 했습니다.

사랑의 아픔에 대하여

사랑이 무엇보다 가치 있는 아름다운 감정이라는 데에는 대부분이 동의를 할겁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아름다운 사랑은 아픔이라는 감정을 옆에 데리고 다닙니다. 아프기 때문에 더 아름답기도 한 것 같구요.
 
첫번째 이야기에서 나이팅게일이라는 새는 사랑에 빠진 청년에게 고백을 위한 붉은 장미를 주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립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붉은 장미는 돈에 지고 맙니다. 청년은 차이자 마자 붉은 장미를 길에 버려버립니다. 사랑했던 여자를 포기한건 물론이구요. 청년의 사랑은 그저 열병 같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진실한 사랑이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팅게일은 엄청난 희생을 했는데 과연 누구를 사랑했던 걸까요? 청년? 아니면 진실한 사랑이라는 그 감정 자체? 모르겠지만 참 아픕니다. 현실은 순수한 사랑만으로는 헤쳐나갈 수 없는걸까요?

두번째 이야기는 더 슬픕니다. 공주의 생일파티에서 한 꼽추가 춤을 추자 공주가 상당히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장미꽃 한송이를 던져주죠. 꼽추는 그 장미꽃을 받고 공주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여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우연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죠. 그 추한 모습을 보고 공주가 자신 따위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깨닫고 맙니다. 그리고 마음이 찢어져버립니다. 여기서 꼽추 연기한 분의 연기가 참 멋지더군요. 아이들을 위한 행복한 동화라면 이쯤에서 공주가 진짜로 꼽 추를 사랑하고 있었고, 공주가 꼽추의 마음을 위로하여 꼽추가 다시 춤을 추게 되는 해피엔딩으로 끝 나겠지만, 공주의 마지막 말은 좀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다음부턴 날 즐겁게 해줄 애들은 마음을 갖 지 못하게 하세요" 였던 가요. 사랑은 아름답지만 결실을 맺지 못하면 참 슬프고, 비참해지기 까지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극 전체를 통하여 뭘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잘 모르겠더군요. 완전히 분리된 옴니버스가 아니라 동화를 읽어주는 아저씨가 존재해서 하나로 묶고가는 옴니버스니까 전체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게 분명히 있을 텐데 그걸 제대로 해주지 못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극의 제목이 왜 "아기, 잘 자고 있는 지"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정작 핵심을 잡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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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0 01:46 2010/08/3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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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에 올라 세상을 봐라.

하루에 공연 두 편을 연달아 볼 기회가 생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두 번째 공연인 "윤이상, 나비이마주"를 보는 중간에 갑자기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이 했던 멋진 말이 떠오르더군요. "전 그저 거인의 어깨에 올라 세상을 봤을 뿐입니다." 라는 말인데요. 누군가가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었나요?" 라고 물었을 때 했던 답변이랍니다. 이렇게 공연 두 편을 관통하는 생각이 문득 떠오르다니, 재밌더군요. '슈퍼 병렬 독서법'인가요. 그 주장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세상 돌아가는 것에 둔감했던 고집쟁이 김밥 장인 이만근의 성장 드라마.

"내 맛이 어때서"의 '이만근 김밥집' 사장 이만근은 '김밥 장인'이라 불릴 만한 사람입니다. 10년간 김밥을 말면서 항상 좋은 국산 재료만 써왔으며, 성실하고 순수한 사람입니다. '진짜 부산 어묵'을 김밥에 넣는다는 맛의 비결도 가지고 있습니다. 진짜 부산 어묵이 들어가지 않은 김밥은 절대 팔지 않는 장인 다운 똥고집도 갖고 있습니다. 그덕에 '이만근 김밥'은 동네에서 인정 받는 명물이 되었지요.

문제는 어느날 '임실 할머니 김밥집'이 요란하게 등장하면서 시작됩니다. 임실의 '삭힌 단무지'를 앞세워 일단 맛에서 '이만근 김밥'을 앞서버립니다. 설상가상으로 '임실 할머니 김밥집'의 오사장은 사업수완도 좋아서 '이만근 깁밥집'은 순식간에 짜부라들고 맙니다. 이만근은 자존심 내지는 자만심 때문에 상대방의 장점 혹은 나의 단점을 분석하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밑바닥까지 떨어진 후에야 상대의 김밥을 맛보고는 패배를 인정하고 체인점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다시 행복해지나 했더니, 오사장이 '삭힌 단무지'를 너무 비싼 가격에 공급하자 원상태. 이만근은 직접 임실로 내려가서 '진짜 원조 삭힌 단무지'를 공급받아옵니다. 대박이 납니다. 행복해집니다. 얄미운 오사장은 쫄딱 망합니다. 이 과정에서 오사장의 더러운 비밀들이 드러났기 때문에 더 고소합니다. 하지만, 이만근은 '이만근 다움' 을 잃어버립니다. 사치가 시작되고, 오사장 버금갈만큼 얄미워지기도 합니다. 결국 똑같은 인간인거죠. 이렇게 시니컬한 블랙코미디로 끝나기엔 좀 섭섭하죠. 기세등등하던 '진짜 원조 임실 할머니 김밥'의 이만근은 '삭힌 단무지' 공급에 문제가 생기자 다시 쫄딱 망해버립니다. 좌절하던 이만근은 김밥 재료가 나오는 꿈 속에서 뭔가 깨닫고 자신만의 메뉴를 개발하기로 하고 해피엔딩으로 극이 끝납니다.

사실 '임실 할머니 김밥' 사장이 굉장히 얄밉고, 인간미가 부족하며, 심지어 패륜까지 저지른 나쁜 캐릭터이긴 합니다. 그러나 김밥에 나쁜 짓을 한건 아니고 '삭힌 단무지'를 넣은 김밥은 분명 맛있으니까 장사가 잘 된거죠. 뒷돈을 이용한 홍보마케팅을 하는 모습은 이 인물에 '악'의 이미지를 더 강하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긴합니다만, '임실 할머니 김밥'은 결국 맛 때문에 성공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단무지를 비싸게 공급하는 것도 결국 수요가 있으니까 가능한거죠. 꼭 나쁜 짓이라고만 볼 수 없습니다. 그게 싫으면 자신의 아이템을 개발해야죠. 남의 아이템을 가져오려면 그사람이 원하는 만큼의 대가를 줘야하는게 당연한거니까요.

당연히 선한 캐릭터도 충분히 이만근을 위협할 김밥을 들고 나올 수 있죠. 요즘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자기도 변할 줄 알아야지, 지 잘났답시고 우직하게 버티고만 있어선 아무리 장인이라도 아무 것도 안될 겁니다. 이만근은 변화하는 세상에 의해 위기가 찾아오자 처음엔 버텼습니다. 그다음엔 세상을 따라 했습니다. 따라만 해선 뒤쳐지진 않을지 몰라도 앞설 순 없었죠. '진짜 임실 할머니 단무지'를 공급받을 수 있었던건 우연이자 행운입니다. 결국 남을 따라한 아이템이고 오사장에게 종속된 아이템이기 때문에 남에 의해 무너지기 쉬운 화려한 모래성일 뿐이었습니다.

그 뒤에 드디어 이만근은 자신만의 장점에 자신만의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기로 결심을 하게 된겁니다. 남들과 변화하는 세상에서 배워야 하지만, 배우는 것에서 끝나면 결코 앞서갈 수 없는 거죠. 자신의 색을 넣어야 앞설 수 있는 겁니다. 이만근은 그걸 깨달아 다시 행복해질 수 있었죠.

대가는 '다름'을 인정한다.

두 번째 공연인 "윤이상, 나비 이마주"는 벌써 3번째 보는 공연입니다. 볼 때마다 배우들도 바뀌고 표현 방법도 조금씩 달라지는걸 보는게 재미가 있지요. 달라진 것 위주로 보고 있는데 윤이상 선생님의 독일 유학 장면을 보니 문득 뉴턴의 말이 생각나더군요.

독일로 유학가기 전에 이미 윤이상 선생님은 한국에서 인정 받은 작곡가 였던 것 같습니다. 나이 40이면 이제 슬슬 기성세대로 진입하는 시점이구요. 하지만 남의 것을 배우고자 유학을 갑니다. 유학 가서 서양의 음악을 배우고, 존 케이지나 백남준으로부터 파격적인 예술을 접합니다. 생각이 굳어져 갈 법도 한테 윤이상 선생님은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이고 쭉쭉 흡수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한국의 색, 자신의 색을 넣어 세계적으로 인정 받기에 이릅니다. 아무나 대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릎이 탁 쳐졌습니다. 저도 대학원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데 뭔가 하나의 방법을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세상을 거부하지도, 세상에만 휩쓸리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색을 집어넣어야겠구나. 요게 이날 제가 공연 두 편을 보면서 최종적으로 든 생각입니다.

추가로 "내맛이 어때서" 공연 얘기

메시지 전달로 향하는 과정에서 다소 억지스런 전개나 억지스런 설정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만, 대체적으로 흐름이 무난했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하면서도 제 입맛에 맞았지요. 주요 인물들의 연기력도 맛깔났습니다.

또 하나 제 눈에 좋아보였던건 바퀴달린 김밥집 틀을 움직이면서 무대에 대한 시점을 변화시켰던 점입니다. 공간이 아예 바뀌는 경우는 많이 있어도 같은 공간에서 시점만 바꿔주는 건 처음봤는데 굉장히 좋더군요.

추가로 "윤이상, 나비 이마주" 공연 얘기

윤이상 같은 경우에 주요 인물들의 연기력은 괜찮은데 멀티맨들의 연기력이 좀 아쉽더군요. 전 어떻게 보면 멀티맨의 연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아무리 다른 사람인척 하면서 나와도 같은 사람인걸 관객들은 다 알거든요. 같은 사람이니까 아까 그 사람이 했던 역할, 이미지와 순간적으로 혼동이 옵니다. 이때 그 사람이 새로운 역할을 인상적으로 보여주지 못하면 극에 몰입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이 공연은 멀티맨들이 의상도 갈아입지 않고 같은 모습으로 여러 역할을 연기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더 중요했는데.. 그부분이 참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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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7 23:28 2010/06/2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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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윌리암스의 작품이라곤 "유리 동물원"을 읽어본 적 밖에 없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대해서는 실제 미국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존재했다는 사실 밖에 몰랐지만, 막연히 이 공연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거장과 고전에 대한 동경일까요? 아니면 연극을 좋아한다고 떠들고 다니는 입장에서 이런 유명한 작품은 좀 봐줘야 자기만족이 될 것 같은 욕망이었을까요? 어쨌든 나이스한 기회로 공연을 보게 되어 너무나 기뻤습니다. 공연 내용이 좀 무거운 관계로 지금 기분은 좀 싱숭생숭하긴 합니다.

몰입! 그것은 웰메이드

블랑쉬는 동생 스텔라에게 어떻게 이런 말도 안되는 곳에서 지낼 수가 있냐며 타박을 했지만, 제 눈엔 무대가 참 예뻤습니다. 앤틱풍이라고 해야하나요? 잘 빠졌더군요. 요샌 무대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만들지 않는 추세라(고 저만 느끼는진 모르겠지만) 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소도구, 의상, 조명 등 전체적인 분위기도 맘에 쏙 들었습니다.

장면을 전환할 때 조명과 음향이 좀 뚝뚝 끊기는 느낌이 초반부터 들었는데요. 처음엔 실수인줄 알았는데 끝까지 계속 그러니까 의도적으로 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장면 전환이야 특별한 효과를 주고자 하지 않으면 부드럽게 가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지라 처음엔 적응이 안되고 막 이상했는데, 보다보니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극 전반의 분위기가(특히 블랑쉬의 심리) 불안정하기 땜에 묘하게 어울린달까요.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게 뭘까요? 전 관객을 얼마나 빨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이 일단 몰입을 해야 뭔가를 전달하려고 해도 전달할 수가 있으니까요. 또 관객은 즐기기 위해 공연을 보는 것이니까요. 그 점에서 이 공연은 성공입니다. 공연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데도 시간이 후딱 가버립니다. 고전은 관객을 잠재우기에 딱 좋은 소스죠. 그런 이유로 저도 고전은 왠지 살짝 두렵습니다. 그런데 이 공연은 그런 우려를 싹 잠재워주네요. 연출가의 감각, 배우들의 연기, 스텝의 노고가 어우러진 결과겠죠.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나 블랑쉬 역의 배종옥님, 스탠리 역의 이석준님 연기가 아주 끝내줍니다. 특히나 이석준님 연기와 그 몸매에 남자인 저도 반해버리겠더군요. 등장과 동시에 무대를 장악해버리는 그 모습이란...

욕망, 그 인간 본연의 속성

극은 블랑쉬가 점차 미쳐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내내 가슴이 시리더군요. 마냥 혀를 차고만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블랑쉬의 모습에서, 스탠리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이 보였으니까요. 인간은 전부 욕망을 가지고 있는 존재니까요.

블랑쉬는 성적 욕망을 갈구합니다. 17살난 제자를 통해서도 그 욕망을 채우다가 학교에서 쫓겨나기까지 할 정도죠. 남들은 창녀라고 손가락질하지만 그 이면엔 참 안타까운 사연이 숨어있습니다. 원래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블랑쉬는 남편의 자살을 시작으로 상실을 수도 없이 겪습니다. 가족들은 병에 걸려 죽고, 그 부유함 마저 상실합니다. 그런 상실감을 성적 욕망으로 채우고자 갈구했던 겁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런 자신을 용납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교양을 갖추고 문학교사로서 살아왔으니 그럴 법도 합니다. 이젠 모든 걸 잃었으니 쥐뿔도 없지만, 블랑쉬는 그럴수록 더더욱 있는채를 합니다. 정숙한 척, 교양있는 척, 깨끗한 척합니다. 뜨거운 물에 오래도록 목욕을 해야만 하고, 하얀 옷을 입어야만 합니다. 심리적 방어기제가 작동한 것이죠. 마치 본인마저 속이려드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전등에 갓을 씌우고 밝은 조명을 피해다닙니다. 블랑쉬는 '진짜 블랑쉬의 모습'과 대면하기 싫었던 거에요.

블랑쉬는 강적을 만납니다. 바로 동생 스텔라의 남편은 스탠리죠. 스탠리는 욕망을 숨기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다혈질이죠. 생각하는 족족 입으로, 행동으로 나오는 스타일. 스텔라와의 거침없는 찐한 애정표현, 폭력, 폭언 등을 보면 바로 딱 나옵니다.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다고 해야할까요.

이런 욕망을 숨기지 않는 밑바닥 인생에게 블랑쉬의 '척'은 엄청엄청 아니꼽게 보였을겁니다. 둘은 당연히 사사건건 대립하게 되죠. 요조숙녀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결혼직전까지 갔던 블랑쉬는 스탠리로 인해 산산조각이 납니다. 문란한 과거가 드러나게 되고, 결국엔 스탠리에게 강간을 당하면서 성적욕망에 사로잡힌 쥐뿔도 없는 '진짜 블랑쉬'와 대면을 하게 됩니다.  그러자 블랑쉬의 방어기제는 특급경보를 발동시킵니다. 스스로 환상을 만들어내기 시작한거죠. 미쳐버린겁니다. 정신병원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그녀의 '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극은 블랑쉬의 비뚤어진 욕망을 중심으로 흐르지만 스탠리 역시 비뚤어진 욕망의 소유자입니다. 없이 살아서인지 돈과 성공에 집착이 있는 듯이 보이며, 다 자기맘대로 하려는(특히 여자를) 마초적인 성향이 굉장히 강하죠. 우린 모두 욕망의 소유잡니다. 그것들은 조금씩 비뚤어져 있죠. 이 극처럼 새드엔딩이 되지 않으려면 내 욕망을 올바로 잡으면서 남의 욕망을 인정해줘야할텐데... 역시 쉽지는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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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6 01:03 2010/04/16 01:03


  1. 지효파파
    2010/04/27 00:23
    아. 늘 웃고 떠들기만 하고 인간의 내면을 성찰한 정통극을 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나네요. 깊이 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당~ 아요 나도 연극보고 싶다.
    • basecom
      2010/04/27 04:22
      확실히 정통극은 요새 트렌드가 아니라 접하기가 쉽지는 않죠. 대중의 입맛에 잘 맞춰도 돈이 될까말까 한게 연극의 현실이니까... 그래도 여전히 찾아보면 있긴합니다. 연극열전처럼 이름값 있는 배우로 대중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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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회로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오페라의 유령"(팬텀-윤영석, 크리스틴-최현주)을 봤습니다. 간만에 공연 관람을 하니 좋네요. 딱히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런 웅장한 맛도 나름 맛나더군요.

웅장한 맛

공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샹들리에가 공중으로 올려지자 가슴이 다 쿵쾅거렸습니다. 웅장한 음악소리와 함께 눈 앞에 펼쳐지는 웅장한 무대! 멋지더군요. 공연 내내 감탄의 연발이었습니다. 큰 극장이 아니면 할 수 없을 화려한 무대와 효과들이 펼쳐졌습니다. 언제 들어도 멋진 "오페라의 유령"의 넘버들이 라이브로 울려퍼졌습니다. 의상도 소도구도 화려했습니다.

웅장한 맛. 현실과 차단된 환상의 세계였습니다. 연극이나 뮤지컬이란 원래 관객들에게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기능을 지니고 있죠. 그렇지만 요새 대학로 연극들은 그런 기능을 많이 활용하지 않습니다. 좀 더 현실과 가까운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 무언가를 전달하고자 하죠. 물론 그런 이야기들도 엄밀하게는 환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렇게 환상만을 자극하는 공연은 많지 않죠. 이게 이 공연이 지닌 매력의 전부라는 게 아쉽지만(물론 전적으로 제 생각이긴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더군요.

가슴을 흔드는 벅찬 감동은 어디에 있나요?

작품이 지닌 한계인지, 배우들의 연기가 문제인지, 연출자의 연출력이 문제인지, 아니면 제가 피곤한 상태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 확실한건 전 '가슴을 흔드는 벅찬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는 겁니다. 물론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영화로도 이미 봤기 때문에 내용을 다 알고 봤습니다만, '세기를 넘어선 걸작' 이라면 여러 번 보아도 '가슴을 흔드는 벅찬 감동'을 느끼는 게 당연할겁니다. 이건 뮤지컬이지 콘서트나 뮤지컬 갈라쇼는 아닙니다. 뮤지컬이라면 스토리와 대사 전달에도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4월 10일판 "오페라의 유령"은 그런 점에 있어서는 낙제점을 받아 마땅합니다.

일단은 가사 전달, 아니 대사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일반 대사를 전달하는 것보다 노래의 가사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허나 뮤지컬에서 노래의 가사는 대사입니다. 대사가 전달되지 않으면 내용이 부실하게 전달되는 것이고, 그러면 감동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전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내 귀가 고장났나? 라는 의심까지 해봤습니다만 팬텀의 대사 전달은 매우 훌륭하더군요.(역시 팬텀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앙상블도 문제가 있어보였습니다. 대사 전달의 연장선상에 있는 문제이기도 한데, 종종 여러 인물들이 동시에 혹은 조금씩 겹쳐지게 노래를 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이럴 경우 대부분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더군요. 그냥 웅웅거리는 노래로만 들리구요. 소리도 별로 조화롭게 들리지 않더군요. 어떤 인물의 소리는 크고 어떤 인물의 소리는 작고... 이런 장면을 통해서 주요 인물들의 감정선에 변화가 생기거나 사건의 전환이 이루어지던데, 그런 장면들이 이래서야 어떻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배우 간의 호흡 문제인지 엔지니어링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형 뮤지컬의 고질적인 문제인지 이 작품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연기의 디테일이 좀 부족해보였습니다. 다 아는 뻔한 이야기긴 해도 "오페라의 유령"은 충분히 감동이나 슬픔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부모에게까지 버림 받아 사랑을 갈구하며 숨어지내는 팬텀은 우리 한사람 한사람에게도 투영시켜볼 수도 있구요.(컴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런걸 전혀 느낄 수가 없더군요. 단지 노래와 춤에만 올인한 듯이 보였습니다.

저에겐 이렇듯 아쉬운점이 많이 보여서 제 스타일은 아니더군요. 하지만 '간만에 문화생활 좀 했네?'라고 느끼기엔 이만큼 제격인 공연이 없을 것 같습니다. 좀 쓴소리를 하긴 했지만 저 역시 괜찮게 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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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1 00:06 2010/04/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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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1번지 동인페스티벌에서 "크리스마스캐럴"을 올린다고 했을 때 스크루지 이야기는 아닐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무거운 내용일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도 낚인 관객이 꽤 있을 것 같네요. 크리스마스 시즌에 하는 크리스마스캐럴에 살인얘기가 나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무튼 전 이렇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연극이 좋은 것 같습니다. 런닝타임이 짧고 결말이 너무 갑작스럽긴하지만 왠지 실험적인 느낌을 주는 게 혜화동1번지란 극장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구요.



일상적인 연말, 대학동창이 무참하게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져옵니다. 근데 좀 이상합니다.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습니다. 고민하고 걱정하고 숨깁니다. 장례식장에 가지 않습니다. 대책회의를 합니다. 잘 아는 사이는 맞는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사이일까요?

알고보니 살해당한 여자는 대학동창인 세 남자의 공동 잠자리 파트너였습니다. 또 그런 목적으로 살해당하던 날에 모두가 함께 만났었구요. 그럼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살인용의자로 지목받기에 딱 좋은 상황인데다 이런 사실이 집에 알려지면 곤욕스러운 일이니까요. 그래도 수많은 잠자리를 같이 했던 여자가 죽었는데 슬픔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살인자에게 분노하는게 아니라 그x는 왜 그날 죽어서 곤란하게 만드냐며 이미 죽은 사람에게 분노하기까지 합니다. 현대의 인간관계라는 게 고작 이런걸까요? 자기욕심만 채우는?



현대의 인간관계가 삭막해진 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마음으로한 살인'이 아니었을까요? 단지 성적인 욕구로 사랑도 없이 한 여자를 탐닉했던 세 남자. 서로가 한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후에도 서로 묵인하며 계속 탐닉했던 세 남자.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런 목적으로 그 여자를 만나러온 세 남자. 여자는 대학때보다 좀 똑똑해진 듯 했습니다. 마치 대학 때 당한 것을 복수라도 하듯 잘근잘근 남자들을 압박했죠. 그때 모두가 이미 살의를 강하게 느끼고 마음으로 살인했던 것입니다. 이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랐던 것이죠.

막상 실제로 죽고 나니까 남자들은 왠지 모를 죄책감에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혹시 내가 죽인건 아닐까? 하며 자신을 의심해보기도 하구요. 경찰조사에서도 왠지 쫄리구요. 성경에 "마음으로도 살인하지 말라" 는 말이 있죠. 그게 떠오르더군요.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아쉬웠던 점을 그냥 몇가지 얘기해보고 싶은데요. 전반적으로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얼굴에 자꾸 그림자가 생기더군요. 표정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혜화동1번지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의자가 너무 불편해요. 공연시간이 짧은데도 힘들더군요. 결말이 너무 확 끝나버린것도 아쉬웠습니다. 원작 소설(이 연극은 김영하의 동명소설이 원작입니다.)에서도 그랬을 것 같지만, 좀 어안이 벙벙하달까요. 음악과 조명이 끝나는 분위기를 내서 그렇지 내용으로만 봐선 전혀 끝난걸 눈치채기 힘들었습니다. 또 형사들의 연기는 맥을 탁 끊어놓더군요.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냥 무리 없이 흘러가고 있는데 좀 과하게 끊어져서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객매너에 대해서 얘길 하고 싶습니다. 지난번에 본 "사랑을 주세요" 때도 느꼈던 건데요. 무대에 아는 사람이 나왔다고 객석에서 심하게 반응 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번 공연 때는 진지한 장면에서 계속 소리내서 웃어서 얼마나 신경쓰였는지 모릅니다. "사랑을 주세요" 때는 계속 지들끼리 떠들고요. 도대체 다른 관객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역지사지로 생각 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아는 배우가 몇명있어서 그 심정을 이해는 합니다. 아는 사람 나오면 그냥 막 웃길때가 있죠. 그 웃긴걸 옆사람이랑 공유도 하고 싶죠. 전 그럴때 참다참다 안되면 입막고 몸 수그리고 웃습니다. 제발 매너 좀 지켰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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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2 13:27 2010/01/02 13:27


  1. dentalife
    2010/01/05 09:30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연극 본지 참 오래되었네요
  2. 평범
    2010/01/06 16:38
    인간에 대한 추악한 묘사로 냉소를 팍팍 날리는 김영하 작가 답네요.

    봄에 오빠가 돌아왔다가 무대에 오른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asecom
      2010/01/06 22:17
      아, 김영하 작가의 스타일이 그런건가요?
      그러고보니 요샌 실용서적 외에 책을 잘 보지 않네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모과
    2010/02/28 22:47
    대전에도 연극이 자주 공연하고 있는데 제가 아직 도시가 맟설어서 못다니고 있습니다.^^
    • basecom@basecom.kr
      2010/03/08 04:13
      블로그를 방치해뒀더니 댓글이 좀 늦었네요ㅠ
      대전에도 연극 공연 자주 하는군요.
      연극 대중화의 문제점 중 하나가 지방에서 공연을 접하기 힘들다는 점인데.. 좀 사정이 나아진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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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써놓긴 했는데, 귀차니즘때문에 이제야 올리네요. 웹상에 공개된 공연사진이 없어서 좀 아쉽군요.

길을 지나다 "사랑을 주세요" 포스터를 봤을 때 얼마나 흥분됐는지 모릅니다. 이 연극은 퓰리처상을 수상했을 만큼 작품성도 상당하지만, 제겐 개인적으로 추억이 담겨 있는 연극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대학 연극 동아리에서 처음 출연한 작품이 바로 "사랑을 주세요" 였습니다. '처음'이란 것은 누구에게나 애틋한 기억이죠.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며 동아리를 떠나려는 시점이라 더 애틋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주세요"가 바로 제가 연극을 사랑하게된 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닐 사이먼이란 작가는 지문을 상당히 자세히 쓰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대 구조나 인물들의 캐릭터가 제가 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옛 추억의 감상에 빠지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배우들이 대사 하나하나 할때마다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하나의 대사를, 하나의 동작을 완성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연습을 반복했었지... 아! 저땐 저렇게 표현했으면 더 좋았겠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봤습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5년전 이야기네요. 직접하는 공연이 심하게 땡기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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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세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가정에서 일어난 이야깁니다. 나치 치하에서 받은 상처로 마음을 닫고 살아가는 할머니는 살아남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라고 생각하죠. 살아남기 위해선 강해야만 하구요. 그래서 자식들을 굉장히 강하게 키웁니다. 사랑이나 따뜻함 따윈 사치지요. 부족한 사랑의 결과로 할머니의 자식들은 하나씩 장애를 가진채 성장하게 됩니다. 정신지체인 벨라, 숨넘어가면서 얘기하는 거트, 나약한 울보 에디, 너무 강해 건달이 돼버린 루이..

할머니와 벨라만이 사는 숨막히는 집안에 에디의 아들들인 제이와 아리가 들어와 살게되면서 그 깊숙하고 오래된 상처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됩니다. 할머니도 사랑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어느 부모가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없겠습니까? 사랑의 방법이 자식들을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도록 강하게 키우는 것이었던 거죠. 제이와 아리가 살게된 이후 벌어진 몇가지 에피소드로 인해 할머니는 조그만 변화를 겪게됩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된거죠. 내 아이들이 사랑을 그토록 갈구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된 것이죠. 순간의 깨달음으로 모든 것이 확 변하진 않겠지만 점차 좋아질 것이란 느낌을 남긴 채 극은 막을 내립니다.

다소 올드스타일의 극입니다. 제가 LP세대는 아니지만 그런 느낌을 주는 극이 아닐까합니다. 남녀간의 러브스토리도 아니고, 자극적인 코미디도 아닙니다.(아, 노출은 있군요) 정극스타일이고, 무대도 굉장히 사실적이죠. 완전 아날로그스타일입니다. 극의 길이도, 대사의 길이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그래서 참 따뜻한 극입니다. 포근한 미소가 지어지는 극입니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요소가 많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작가가 워낙 친절해서 하고자 하는 말이 장대사에 다 녹아있구요. 극의 인물들이 벌이는 코믹한 에피소드들이 워낙 양념을 잘 해주고 있거든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드문 작품이죠. 신나게 웃다가 울 수 있는 작품이고, 웃기만 하다 잊혀지는 작품이 아닌 뭔가 남는 작품입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도 빛이 났습니다. 특별히 벨라역의 정경순씨와 루이역의 장두이씨의 연기가 발군이었습니다. 다른 배우들도 물론 굉장히 잘 소화해냈지만요.

어쨌든 이 극은 사람들이 사랑을 얼마나 갈구하는 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랑 하나로 얼마나 많은 것들이 바뀔 수 있는가를 이야기하고 있죠. 하지만 마음 속에만 간직하고 있는 사랑은 소용이 없습니다. 옆 사람에게 그 사랑을 보여줘야지요. 사랑은 표현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됩니다. 표현된 사랑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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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5 19:52 2009/12/2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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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을 하던 중에 아주 기특한 녀석을 발견했어요. '보드플러스' 란 이름을 갖고 있는 녀석인데요. 책상 위에 올려 놓는 작은 책상이에요. 이 녀석을 만난 뒤로 200% 공간 활용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답니다.

요샌 대부분의 일들을 컴퓨터와 함께 하잖아요. 그래서 책상 가운데 떡하니 모니터와 키보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구요. 모니터는 많이 날씬해져서 큰 자리를 차지 하지 않는다고 해도 키보드는 은근히 자리를 차지하죠. 그래서 책이나 메모지 등을 놓을 자리가 되게 애매해지고 정리도 잘 안되는데요. 보드 플러스만 있으면 만사해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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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받자마자 책상 위에 있던 것들을 모조리 올려봤어요. 정리가 아주 깔끔하게 됩니다. 키보드 바로 위에 있다보니까 손과도 가까워서 좋구요. 보드플러스의 높이는 충분합니다. 키보드를 아예 보드플러스 안에 쏙 집어넣어도 타이핑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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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제가 하고 싶었던 건 요런거였습니다. 책이랑 컴퓨터랑 보면서 공부해야할 일들이 종종 생기는데 워낙 불편했거든요. 전공서적은 두껍고 크기때문에 대충 어떻게 처리하기도 어려웠죠.(사진에 있는건 전공서적은 아닙니다. 걍 가까운데 있던 두꺼운 책을 올려놔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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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이런 활용도도 있더라구요. 컴퓨터랑 놀 때, 이 위에 간식거리를 올려놓으면 아주 편합니다.(모니터 화면은 아이리스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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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활용법인데요. 독서대로 활용도 가능합니다. 앞면이 살짝 아치형태로 되어있어서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생김새를 보자면 그냥 깔끔합니다. 특출나게 디자인이 좋진 않지만 무난하게 어울리죠. 사실 디자인과 기능이 더 뛰어난 제품이 같은 회사에서 나왔는데요. 가격대가 좀 쎄요.. 강화유리로 되어있어서 안전해보입니다. 너무 무거운걸 올려놓으면 안될 것 같지만요. 일반적인 활용에선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사실 책상 활용도 때문에 무선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확실히 선이 없기때문에 유리하긴 합니다. 컴퓨터를 안쓰고 책상을 넓게 쓰고 싶을땐 키보드를 저멀리 치워버리기 편하거든요. 근데 문제는 컴퓨터와 책상을 동시에 쓰고 싶을때였죠. 이 문제가 해결되서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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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16:49 2009/12/17 16:49


  1. keep going
    2009/12/31 10:19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제 블로그에 답글 남겨주셔서 보고 찾아왔는데 상당히 잘 꾸며져 있는 블로그가 부럽네요.ㅠ.ㅠ 책상 위의 책상은 좋은 것 같은데.... 제 책상 정리가 안되서.. 잘 보고 갑니다. 휴대폰은...같은 종류군요...제껀 요즘 통화 키가 안눌려서 죽겠던데...ㅜ.ㅜ 아르고....
    아무튼 새복 많이 받으시고 한 해 마무리 잘하세요~
    • basecom
      2010/01/01 11:27
      ㅎㅎ 저도 얼마전까지 정리안돼있다가 정리시도하면서 더 잘할수없을까? 해서 구매해봤어요. 제 아르고는 산지 얼마 안되서 아직은 멀쩡하네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2. Reignman
    2009/12/31 18:24
    오호...상당히 괜찮네요. ^^
    • basecom
      2010/01/01 11:28
      네 이런게 아이디어상품이 아닐까 한다는....ㅎㅎ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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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지음 / 책이 있는 마을 / 1999년 발행

제목을 보면 어떤 내용일거라고 생각되시나요? 전 유머감각에 대한 내용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재치있게 이야기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거나,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목차를 훑어보니 일반적인 화술에 대한 내용이더군요. 뭐 그것도 그리 나쁠 것 같진 않아서 읽어내려갔습니다. 글씨도 큼지막하고 내용이 별로 깊이가 있진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사실 하루만에 책 한권을 다 읽은 건 참 오랜만입니다.)

내용이 참 뒤죽박죽입니다. 제목에 걸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각 장의 소제목과 내용도 매치가 안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간혹 한 장이 끝나면 간단하게 포인트를 정리하는 친절함도 보였지만, 이 역시도 매치가 안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화술에 대한 것 외에 처세술 전반을 다루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짜증나는 상사에 대응하는 요령이라던지, 술자리를 지혜롭게 대처하는 법이라던가 하는 것까지 아주 광범위하더군요. 광범위하고 깊지도 않은 내용들인데 그나마도 서로 중복되는 내용이 많더라구요. 차라리 처세술 전문 블로그의 포스팅을 묶어내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이 책이 꽤 잘 팔린 모양이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것이 거의 초판이었던 모양인데, 검색해보니 제 표지와 다른 표지가 2종류나 검색되더군요. 최근에 발행된 완전개정판은 30만독자를 감동시켰다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다 교보문고 추천도서에, 문광부 선정 우수도서더군요. 좀 황당하더군요. 목차를 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1999년판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어보였지만 다른책이 아닌 개정판이니 기본틀은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많이 팔리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건.. 사람들이 제목에 낚였거나 글쓴이나 출판사의 정치력이 대단하다고 밖엔 볼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책이 완전 쓰레기인건 아닙니다. 전체가 하나의 주제로 관통되는 것이 아니라 에세이 형태로 짤막짤막하게 엮어져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긴합니다. 에세이들의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 문제겠지만 그래도 좋은이야기를 하고 있기때문에 읽어볼만은 합니다. 화장실이나 병원, 미용실 등의 대기석에 비치해둘만한 책입니다. 딱 그정도 역할을 하면 충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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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6 23:44 2009/12/1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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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 10점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이런게 바로 명저인가 봅니다. 일전에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는 읽고 나서 다소 실망을 했는데요. "설득의 심리학"은 감탄에 감탄을 했습니다. 이게 나온지 오래된 책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인간과 사회의 심리는 지역에 따라, 시간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상당히 재밌습니다. 한편으론 무섭구요. 어떤 사람들은 책 속에 인용된 수많은 심리실험 결과를 믿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주로 미국에서 70~80년대에 행해진 실험들이거든요.(더 이전 것도 많았던 것 같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황당한 실험결과들이 2000년대 대한민국에서도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방영됐던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 얼굴"에서 많은 실험을 실제로 해보인 바 있습니다.

연기가 방으로 들어오는데 주변의 사람들이 미동도 하지 않자 피실험자 역시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은 채 앉아있는 다거나(사회적 증거의 법칙), 경찰복을 입은 사람이 다짜고짜 붙잡고 팔굽혀펴기를 하라는 등 이상한 지시를 해도 그냥 따른다거나(권위의 법칙), 의사가 진료실에서 코끼리코와 같은 진료와 전혀 상관 없는 것을 지시해도 의심하지 않는(권위의 법칙) 실험은 꽤나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온지 오래된 책이며, 인용하고 있는 실험 결과들도 널리 알려진 것들이 많은 지라 그다지 새롭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실험들의 대부분은 치알디니가 직접 수행한 것도 아니니까 이 책의 강점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 책의 강점은 그러한 실험 결과와 자신의 경험을 6가지 법칙으로 엮어냈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을 하나 꼽자면, '권위를 키를 커보이게 한다' 는 부분이었습니다. 동일한 사람을 두고 학생이라고 소개했을 때에 비해 교수라고 소개했을 때의 예상키가 5cm나 컸다는 군요. 루저를 벗어나려면 권위있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는 실험 결과였습니다;;

6가지 법칙 하나하나가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합니다. 이 책을 구매해놓고 왜 그동안 책장에 처박아두고 있었는지 후회가 될 정돕니다. 이젠  "설득의 심리학2"가 발간되었던데 어서 구해보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혹시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에겐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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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5 01:37 2009/12/15 01:37


  1. 저녁노을
    2009/12/15 13:23
    한 번 읽어 보고 싶네요.
    다른 사람을 내편으로 만든다는 것 쉽지 않지요.
    설득....ㅎㅎㅎ
    • basecom
      2009/12/15 14:45
      네 ㅎㅎ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설득 잘하는 사람 보면 마냥 신기해요 ㅎㅎ
  2.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2/15 23:39
    유명한 책인데..ㅠㅠ
    저도 안 읽은 사람중의 한 명이네요
    강추하시니 읽어봐야겠어요
    편안한 밤 되셔요
    • basecom
      2009/12/16 02:49
      저도 며칠전까지 그 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ㅎㅎ 유명할만한 책입니다
  3. 탐진강
    2009/12/16 22:06
    권위는 키도 커보이게 하는군요
    자세히 읽지 못했는데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 basecom
      2009/12/17 00:11
      심리라는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저도 다음에 다시 한번 읽어볼까합니다.(까먹을때쯤)ㅎㅎ
  4. 너돌양
    2009/12/16 22:28
    저도 저 책 읽어보고 싶군요.

    하긴 요즘 저같은 젊은이들은 죄다 꿈꾸는 직업이 천편일률적이라서...

    좀 꿈을 다양하게 가졌으면 좋으련만 저마저 부모님의 반대로 억지로 남들이 할려고 하는 일을 선택하고 말았으니요ㅠㅠ
    • basecom
      2009/12/17 00:14
      한번 읽어보세요^^ 재밌어요~

      그냥 제 짧은 생각으로는 꿈은 다들 다양하게 꾸는데, 그걸 실현하기 너무 어려운 사회라서요. 고등학생 쯤만 되도 꿈의 폭이 상당히 줄어들고 대학 졸업반 정도 되면 그냥 '먹고사는것' 이 최대의 꿈이 돼버리는 현실이라.. 그게 문제가 아닐까해요.. 이 세상이 이미 계급을 나눠놓고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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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 6점

이민규 지음/더난출판사

2006년 수많은 기관과 기업으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베스트셀러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를 읽었습니다. 베스트셀러답게 저희집 책장에도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굉장히 쭉쭉 잘 읽히는 책이어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그렇게 읽고나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는 옛말이 떠오릅니다. 저자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밝혔듯이 대인관계에 대단한 비법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책을 읽기 전부터 그리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대한 것은 구체적인 실천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미미하더군요. 이건 지하철 플랫폼에 붙어있는 좋은글을 묶어놓은 수준입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 '다 아는 내용이라고 툴툴 대며 읽었지?' 라고 말하며 '아는 것이 힘은 아니야. 실천해야해' 라고 역설합니다. 제 눈에는 이게 쉴드치는걸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실천이 진짜로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천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의지부족, 게으름과 같은 이유겠죠.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정도면 그런 의지 정도는 충분할겁니다. 재미로 자기계발서를 읽진 않을테죠. 심심하면 소설을 읽겠죠. 그다음으로 실천이 어려운건 어떻게 실천해야할지 잘 모르기때문입니다.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첫인상을 좋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끌리는 사람이 되려면 외모도 중요하고 성격도 중요하고 능력도 중요하다는 너무 뻔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기엔 너무 어려운 얘기를 대단한 비법이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저자도 이야기 했듯 책의 내용은 대부분이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출간된지 오래되서 더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뭐하러 잘 알려진 내용을 책으로 엮었을까요? 실천방법이 두둑했다면 정말 명서였을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겠죠.(기대치 위반 효과?ㅎ) 좋은책이긴 합니다.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고, 실제 사례와 연구 결과를 결합시켜서 잘 엮어냈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쭉쭉 잘 읽힙니다. 대인관계 관련 자기계발서의 입문서 느낌이랄까요? 구체적인 실천방법은 적지만 이러이러한 것들이 왜 중요한지를 이해시키고 있어서 실천방법을 찾는 징검다리 역할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뷔페같습니다. 먹을만한 많은 음식들이 있지만 딱히 대단히 맛있는 음식은 없는 뭐그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것은 무의식과 감정입니다. 인간이 무의식과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죠. 이 책에서도 그걸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인간이 컴퓨터처럼 똑부러지는 판단을 할 수 없기에 심리학이 재밌고 신기한 것이구요.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무의식적 법칙은 give&take입니다. 인간이 함께 어우러살기위한 장치로 등장했다가 오랜세월 끝에 무의식 깊숙한 곳에 뿌리내린 법칙이죠. 유무형의 모든 것들이 대개 이법칙을 따르게 됩니다. 이건 먼저 주는게 남는 장사같습니다. 심리적 부담감도 덜할 뿐더러 먼저 준 사람이 관계를 리드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가장 공감하면서 봤던 것이 give&take 부분이었다면, 어렵게 본 부분은 인상 부분이었습니다. 첫인상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때문입니다. 첫인상이건 열번째인상이건간에 부정적인 정보가 들어오는 순간 끝장이라는 겁니다. 첫인상이 강조되는 것은 첫인상이 부정적이면 그 이후의 만남이 거의 무의미할 정도가 되기때문일겁니다. 결국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요인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할텐데(본의와 상관없이 나쁜인상이 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그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는 것이 좀 답답했습니다. 또 너무 나쁜인상을 안주기위해 남의 눈치를 보게되면 전혀 즐겁지 않을테니까요. 이부분에 대해선 따로 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통과 관계가 더더욱 강조되는 요즘, 관련 책에 흥미가 마구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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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30 03:53 2009/11/30 03:53


  1. 이종범
    2009/11/30 15:09
    책의 제목을 바꾼다면 끌리는 책은 1%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 실천을 하는 방법을 몰라 그 방법을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 이야기는 정말 가슴에 와 닿습니다. 자기계발책들을 읽는 사람들의 니즈를 먼저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 같아요. ^^
    • basecom
      2009/11/30 16:27
      네 ㅎㅎ ACT 실천법이었던가? 하는 걸로 실천법도 강조하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실제 실천요령에 대한 부분은 좀 부족해보였어요. 아쉬운 부분이었죠^^
  2. 미자라지
    2009/12/01 11:53
    그 1%가 다르기가 참 힘든것 같더라고요...ㅋ
    대충보면 다 비슷할지도 모르겠지만...ㅋ
    • basecom
      2009/12/01 14:27
      네 힘들죠 ㅠㅠ 겉으로 보기엔 1%가 다를지 몰라도 내면은 100% 다를지도 몰라요
  3. 뽀글
    2009/12/01 13:54
    저도 요즘 소통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제가 좀그쪽에 약하거든요^^;;
    기대없이 봐야 재미난다는^^;;
    • basecom
      2009/12/01 14:28
      저도 좀 약해서요ㅠ 기회가 되면 책을 좀 더 찾아볼 생각입니다.(잘될지모르겠지만^^a..)
  4. 평범
    2009/12/02 11:03
    소통하는 방법은 책에서 배우더라도
    결국 소통하는 자세란 본인에게 달린 것 같습니다.
    ㅎㅎㅎ
    • basecom
      2009/12/02 13:13
      그쵸^^ 소통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마음가짐이겠죠^^
  5. 감자꿈
    2009/12/02 19:36
    저도 재밌게 읽었던 책이랍니다.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
  6. 탐진강
    2009/12/03 19:05
    첫인상이 중요하다.
    기브 앤 테이크 원칙.

    역시 상대방이 있는 것이 소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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